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 연구팀, 심근경색증 난제 풀었다

중앙대광명병원 안태훈·용인세브란스병원 배성아·고려대 안암병원 차정준 교수팀
증상 발생 후 시술받을 때까지 시간 짧을수록 사망률 감소 확인

정명호 전남대 순환기내과 교수. 전남대병원 제공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위해서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 내 관상동맥 중재술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등은 미국심장학회지 2023년 1월호(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vascular Intervention 2023;16:64–75, IF=11.075)에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 조기 관혈적 치료에서 증상 발생 시간의 중요성(Early Invasive Strategy Based on the Time of Symptom Onset of Non-ST-Segmen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논문을 게재한다.

미국심장학회지는 전 세계 심장 연구자들에게 인정받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저널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ST분절 상승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STEMI) 환자의 경우 가슴통증, 답답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인 2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회복시켜야 한다.

하지만 ST분절 상승을 동반하지 않는 심근경색(Non S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NSTEMI)의 경우 병원 내원 후 24시간 이내 시술을 받는 것이 현재까지의 진료 지침이며, ST분절 상승 심근경색과 달리 조기 시술적 치료가 사망률을 개선시킨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심근경색증의 숨은 난제로 꼽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National Institute of Health·KAMIR)에 등록된 5800여 명의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병원 내원 기준이 아닌 증상 발현 기준으로 48시간 이내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에서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환자들의 기본 특성, 질환력, 기타 치료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증상발생 기준 48시간 이후 대비 48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집단의 사망 위험도가 24% 낮았으며, 시술까지의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았다. 그리고 119 구급차를 이용해 내원하는 환자군의 예후가 월등히 양호했다.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 허혈 시간(total ischemic time)이며,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와 더불어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 환자에서도 증상 발생 후 빠르게 병원 내원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는 지난 2005년부터 전남대병원이 주관해 진행하고 있는 전국 40여 곳의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로써, 정명호 교수가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논문 중 360번째 SCI 논문이며, 현재까지 8만 2천여  명의 환자를 등록해 총 393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회지에 게재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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