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그리고 개인 건강상의 사유였다. DB는 앞선 두 시즌 9위와 8위에 머물렀고, 이번 시즌에도 11승18패 9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김성철 수석코치도 동반 사퇴하면서 DB는 김주성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 16시즌 동안 DB에서만 뛴 레전드 김주성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높이를 적극 활용했다.
외국인 선수(드완 에르난데스, 레나드 프리먼)와 김종규, 강상재를 동시에 투입해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공략했다. 연장을 포함해 페인트존에서만 무려 47개의 슛을 던졌다. 28개 성공. 3점슛 시도는 고작 14개에 불과했다. 김주성 감독대행의 현역 시절 DB를 지탱했던 원주 산성의 부활이었다.
DB는 현대모비스를 연장 접전 끝에 94대90으로 격파했다. DB는 12승18패 9위, 현대모비스는 16승13패 4위다.
83대83을 맞선 연장 종료 2분58초 전. 에르난데스의 골밑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덩크슛 시도 과정에서 공을 놓쳤지만, 강상재가 다시 잡아 에르난데스에게 건넸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에게 3점을 내준 뒤 역시 에르난데스의 골밑 득점으로 재역전했다.
이어 종료 1분52초 전 루키 박인웅의 3점포로 달아났다. 아바리엔토스의 3점포로 추격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프리먼이 골밑을 공략해 승부를 갈랐다.
김종규는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강상재는 17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에르난데스는 18점을 올렸고, 프리먼도 9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아시아 쿼터 이선 알바노는 9점과 함께 어시스트 8개를 배달했다.
김주성 감독대행은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정신이 없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수들과 소통을 잘해서 선수들이 알고 있는 농구, 이해할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 팬들이 많이 걱정했을 텐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끝까지 응원해주면 선수들도, 나도 성장하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