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發 입국자 양성률 23.5%…하루 새 약 11%P↑

입국前 검사 의무화에도 단기체류자 '4~5명 중 1명' 확진
당국 "잠복기 중이라 음성이었거나 검사 직후 감염 가능성"
일부 음성확인서, 신뢰성 담보 어려울 수도…"공관 통해 확인작업"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입국자 검사센터의 모습. 박종민 기자

중국발(發) 입국 검역 강화에 따른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자가 증가세인 가운데 7일 0시 기준 중국에서 출발한 신규 입국자 '4~5명 중 1명' 이상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부터는 사전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됐음에도 입국 후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 상당수가 감염자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하루 동안 중국에서 들어온 단기체류 외국인 153명을 검사한 결과,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성률은 23.5%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승객은 총 838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2일부터 시행된 중국발 입국 방역강화 조치에 따라 당국은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해 입국 즉시 공항 검사센터에서, 장기체류 외국인·내국인은 입국 24시간 이내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전수검사를 각각 받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론 탑승 48시간 이내 PCR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도 필수로 지참해야 함에도, 입국 후 중국인 '4~5명 중 1명'은 확진자로 판명된 것이다.
 
이는 '입국 전 검사'라는 이중 장치가 도입된 첫날인 5일 단기 체류자의 양성률(12.6%)보다 10.9%p나 오른 수치다. 당일에는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이 공항에서 검사를 받고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으로 판단하고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으로 확인돼 항공편에 탑승했음에도 입국 후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지에서 검사 당시 감염이 됐으나, 잠복기 중이라 음성으로 나온 경우 검사 직후 감염이 돼 2일의 가장 짧은 잠복기를 거쳐 입국 후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쪽이든 그만큼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당국은 중국발 입국자가 제출한 입국 전 음성확인서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제출한 PCR 음성확인서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외교부와 협의를 하고, 공관에서 의료기관 발급 여부를 확인토록 하려 한다. 해당 의료기관의 증명에도 불구하고 (입국 후) 양성률이 높은 경우에는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국 전 음성결과 요구 및 입국 후 PCR 검사,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 의무화 조치 등을 진행해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입국 가능성을 낮추고 이러한 검역 및 방역단계에서 대응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역 강화가 실시된 2일부터 6일까지 항공편으로 국내 들어온 입국자는 누적 6198명이다. 이 중 입국 후 PCR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1352명으로, 총 314명이 확진됐다. 도합 23.2%의 양성률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해외유입 219명 중 78%(171명)는 중국발 입국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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