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령탑 신경전' 박항서 "베트남이 더 강해"…신태용 "그럼 왜 비겨"

박항서 감독(왼쪽)과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한국인 사령탑의 새해 첫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4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미쓰비시컵 4강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2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진행한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오는 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뜨거웠다.

당초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9시30분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홈 팀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요청으로 킥오프가 3시간 당겨졌다. 안전 우려로 인한 경기 시간 변경이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어떻게 인도네시아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리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은 인도네시아, 후반은 베트남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새해 첫 한국인 사령탑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에는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설전을 펼쳤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두 사령탑은 악수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인도네시아도 좋은 팀이지만, 베트남이 더 강하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이후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베트남이 더 많이 이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령탑 맞대결에서는 2승2무로 박항서 감독이 앞서고 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이 더 강한데 왜 0대0으로 비겼냐.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악수를 하려고 했는데 박 감독님이 돌아서는 바람에 나도 멈췄다"고 반박했다.

한편 베트남은 2018년 우승 이후 다시 박항서 매직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미쓰비시컵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마지막 대회다. 인도네시아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지난 대회 준우승을 포함 통산 준우승만 6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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