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또 다시 새 역사를 썼다. 엄청난 겅기력으로 역대 최고 이닝 평균 득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자신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더 늘렸다.
쿠드롱은 5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자국의 절친 에디 레펜스(SK렌터카)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15-0 15-11 15-12 4-15 15-7) 승리를 거뒀다.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쿠드롱은 정규 투어에서만 6번째 우승을 거뒀고, 지난 시즌 왕중왕전까지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통산 다승 2위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의 3회다.
특히 올 시즌 첫 우승이다. 지난 시즌 3회 연속 우승을 거뒀던 쿠드롱은 올 시즌에는 5차 투어까지 무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5차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쿠드롱은 6차 투어에서 자존심을 확실하게 회복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그리스 괴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와 8강전에서는 역대 최고 이닝 평균 득점 기록을 세웠다. 무 6.429점의 경이적인 이닝 평균 득점으로 그리스의 괴인을 얼게 만들었다.
종전 최고 기록도 쿠드롱이 세운 것이었는데 3.550점을 3점 가까이 경신한 기록이다. 공격 시도 숫자에 대비하여 실제 득점 성공, 득점 실패 숫자를 계산하는 방식인 '득점 성공률'도 90.9%에 이르렀다.
거침 없는 기세를 몰아 쿠드롱은 이날 4강전에서 박정근을 4 대 2로 눌렀다. 결승에 오른 레펜스도 4강전에서 마민캄(NH농협카드)에 3세트를 먼저 내주고 4세트를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만들었지만 쿠드롱을 넘지는 못했다.
결승에서 쿠드롱은 먼저 3세트를 따내며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레펜스도 4세트를 따내며 다시금 대역전을 노렸지만 쿠드롱은 허락하지 않았다. 5세트 쿠드롱은 신들린 역회전 3뱅크 샷 등으로 13 대 7로 앞선 가운데 2점을 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절묘한 밀어치기로 되돌리기를 완성하며 포효했다.
쿠드롱의 PBA 누적 상금은 8억8900만 원으로 올 시즌 10억 원 돌파도 가능하다. 쿠드롱은 이번 대회 PBA 역사를 다시 쓰며 최강의 선수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