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기용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운용에 대해서 갈등이 있었다."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이 권순찬 전 감독의 경질을 두고 김여일 전 단장과 갈등이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되풀이했다.
신 단장은 5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김 전 단장이 선수 기용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기용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선수단 운용에 대해 갈등이 있었다"고 답했다.
신 단장은 "로테이션에 있어서 (감독과 단장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원하는 것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모두 전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위와 후위로 나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견이 대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 과정에서 선수 운용을 칼로 자르듯 나눌 수 없다. 사실상 복합 개념에 가깝지만 신 단장은 계속 운용을 강조했다.
신 단장은 "전임 단장과 감독의 의견 대립이 많아 임형준 구단주가 동반 사퇴를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배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우승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선두를 달리던 중 학교폭력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고 2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은 6위까지 추락했다.
이번 시즌 '배구 여제' 김연경의 복귀로 반등 기회를 잡은 흥국생명(승점 42)이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48)과 격차를 승점 6 차까지 좁혔다.
흥국생명은 리그 2위로 도약해 우승 무턱으로 다가서는 중이었다. 2018-2019시즌 1위 이후 팀이 원하는 결과에 가장 가까워졌지만 돌연 자충수를 뒀다.
신 단장은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좋은 성적 내게 만들고 운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반복했다.
그는 "자세한 건 추후 말씀드리겠다. 추후 게임이 있으면 성심성의껏 이야기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