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업무보고와 신년인사회 등 공식 일정을 잇따라 청와대에서 진행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준비 없이 졸속으로 대통령실이 이전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 달에 14번이나 찾을 거면 왜 청와대를 나온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4일) 또 청와대를 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서였다. 용산 대통령실엔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공간조차 없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회의 개최나 외빈을 맞는 공간인 영빈관을 12번, 영빈관보다 소규모 모임에 쓰이는 전통 한옥건물인 상춘재를 2번 찾는 등 청와대를 모두 14번 사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 대변인은 "모든 시스템을 갖춘 청와대를 버린 대가는 막대한 혈세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 소통이라는 취지도 대통령의 불통 행보로 퇴색된 지 오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입이 있다면 호언장담했던 '용산시대'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답해보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최근 북한과의 강 대 강 대치, 무인기 관련 논란 등을 겨냥해 "무책임한 대통령 때문에 집무실 이전은 아무런 효용을 거두지 못하고 안보 공백과 국민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인수위원회 시절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해 지난해 5월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실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