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돌연 사퇴' 흥국생명, 위기에서 만난 난적 GS칼텍스

흥국생명 권순찬 전 감독. 한국배구연맹
권순찬 감독이 돌연 사퇴한 흥국생명이 이영수 감독 대행 체제로 첫 경기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14승 4패 승점 42를 기록, 2위로 정규 시즌 반환점을 돈 뒤 4라운드 첫 경기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공백 속에 나서는 첫 경기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임형준 구단주 이름으로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권 감독 대신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구단은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시즌 2위에 올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위 현대건설을 꺾고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인 뒤 내려진 결정이라 더 난해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배구 여제' 김연경 등 베테랑 선수들은 구단주와 직접 만나 보이콧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을 목표로 하던 선수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
어수선한 상황에서 난적 GS칼텍스와 맞붙는다. GS칼텍스는 현재 흥국생명보다 세 단계 낮은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세했다. 특히 최근 2, 3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승점 25를 기록 중인 GS칼텍스는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6), 4위 KGC인삼공사(승점 25)와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근 흥국생명이 맞은 악재가 GS칼텍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토종 주포 강소휘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모마, 유서연과 함께 탄탄한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달 31일 KGC인삼공사에 발목을 잡혔지만 올 시즌 강세를 보인 흥국생명을 상대로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잇따라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하락세에 빠질 수 있다. 감독 사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흥국생명이 무사히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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