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민을 무시하는 패륜적 발언"(장제원 의원)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한할 노릇"(윤상현 의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도권 출마론을 고리로 '수도권 대 영남'의 전선이 그어지는 모양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 미추홀구 을)이 차기 총선 승패의 핵심 지역으로 수도권을 거론하며 당권주자의 수도권 출마 필요성을 강조하자,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 등이 호응하고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 을)이 반발하며 맞서고 있다.
신경전의 절정은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 관계자)'이자 김기현 의원과 '김장연대'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윤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윤 의원은 3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소장파였던 장제원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되었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한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장 의원이 언론인터뷰에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정치인의 근본인 지역구를 건드리는 것 만큼 치졸한 게 없다"며 "그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로 떠벌린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해당 글에서 2012년 1월 17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장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전원에게 적진 출마를 요구하면서 "민주통합당 간판급 후보 주자들의 과감한 승부수에는 뭔가 반드시 이뤄 보려는 '치열함'이 보인다. 근데 한나라당은 안주하려고만 한다. 안주하면 지켜질까"라고 자당 후보들을 비판한 것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당시 장제원 의원의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 이준석 당 대표가 선출될 때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의 주요 배경이 외연 확장의 필요성이었던 만큼, 김기현 의원을 영남권에 한정시키려는 시도는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며 "장 의원이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그만큼 '수도권 대 영남' 프레임을 경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