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분노의 퍼펙트 큐' 강동궁, 부진 털고 반등할까

강동궁이 2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전에서 고준서를 상대로 2세트 퍼펙트 큐를 달성하며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헐크'가 포효했다. 강동궁(SK렌터카)이 프로당구(PBA) 올 시즌 6차 투어 첫 '퍼펙트 큐'를 거머쥐며 16강에 안착했다.

강동궁은 2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전에서 고준서를 상대로 2세트 첫 이닝에서 한 큐에 15점을 몰아쳤다. 이 퍼펙트 큐를 앞세워 강동궁은 세트 스코어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첫 퍼펙트 큐로 강동궁은 상금 1000만 원을 차지했다. 'TS샴푸 퍼펙트 큐'는 매 대회 가장 처음으로 세트제 경기에서 상대 점수와 이닝에 관계 없이 한 큐에 세트를 끝내는 선수에게 주어진다.

실력에 운까지 따른 퍼펙트 큐였다. 1세트를 강동궁이 따낸 가운데 고준서도 2세트 선공 1이닝에만 6점을 뽑아내며 반격했다. 이에 강동궁은 침착하게 빗겨치기로 첫 득점하며 예열에 나섰다. 이후 옆돌리기, 길게 치기 등 난구를 척척 풀어갔다.

강동궁은 14점째에 행운도 겹쳤다. 뒤돌리기 직접 공격이 빗나간 것으로 예감한 강동궁은 대기석으로 돌아갔는데 쿠션을 돌아온 공이 끝까지 살아 2적구에 살짝 묻었다. 고준서에 인사한 강동궁은 마지막 1점을 채워 퍼펙트 큐를 완성했다. 여세를 몰아 3세트도 15 대 12로 따내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강동궁은 "최근 훈련 때 평소에는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퍼펙트 큐를 세 차례나 성공했다"면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꼭 한번 하고 싶었던 퍼펙트 큐를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지더라도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자고 생각한 것이 유효했다"면서 "계속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올 시즌 강동궁은 8강에만 1번 들었을 뿐 다른 5개 대회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조재호(NH농협카드)와 함께 PBA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의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하지만 이번 퍼펙트 큐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동궁은 3일 19시 30분 박주선과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그리스 괴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 베트남의 은둔 고수 마민캄(NH농협카드) 등도 16강에 올랐다. 다만 '시즌 랭킹 1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는 오성욱(휴온스)에 무너지며 16강행이 좌절됐다.

남자부 16강전은 3일 펼쳐진다. 여자부 김가영(하나카드)-김진아(하나카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우경(SK렌터카)가 4강전도 진행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