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윤심'에 호소하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에 집결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는 5부 요인 등 국가 주요 인사들과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친윤' 후보로 분류되는 권 의원과 김 의원은 윤 대통령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참석자들이 200여 명에 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윤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상황은 아니었다.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윤심'을 잡기 위한 것이다. 아직 지지세가 미미한 친윤 후보들의 경우 윤 대통령의 물밑 지원이 있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공공연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원외 당권주자의 경우 나 전 의원은 참석했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가지 않았다. 비윤 후보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의 경우 이날도 "윤 대통령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면 내년 총선은 2016년 공천 파동을 완전히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변경을 비롯한 최근 국민의힘 행보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어갔다.
당권주자들은 이어 책임당원 40%가 쏠려 있는 TK로 향했다. 대구 수성구 소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리는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는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미 잡힌 일정으로 오지 못했고, 조경태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시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자들은 "제가 원조 TK다. 우리 조상이 540년 전에 이주했다. 이만하면 원조 자부해도 될 것 같다(권성동 의원)", "어머니가 저를 가졌을때 아버지가 대구비행장에서 근무하셨다. 제가 모태TK맞지 않겠나(나경원 전 의원)"이라고 호소했다. 또 "우리가 싸울 때 심장이 싸웁니까. 손과 발과 팔과 다리가 싸우지 않나, 그 역할하는게 수도권(윤상현 의원)",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 되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 수도권인데 제가 그 역할을 할 것(안철수 의원)"이라며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수도권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