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전격 경질했다.
흥국생명은 2일 권 감독과 김 단장의 사퇴를 발표했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면서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인사에 대해 "핑크스파이더스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하다"고 전했다. 권 감독은 지난해 4월 1일 부임해 첫 시즌 전반기 만에 팀을 물러나게 됐다.
일단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은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 등을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팀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었기에 이번 사퇴는 의외다. 흥국생명은 2시즌 만에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 속에 2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1위 현대건설(승점 45)과 승점 차가 불과 3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에게 '사퇴'를 요청했고, 오후에 발표했다. 관중 동원 1위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사령탑 및 단장 경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