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준우승 징크스의 대명사 강민구(블루원리조트)가 이번에는 최강을 넘을 수 있을까.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라는 거대한 벽이 또 기다리고 있다.
강민구는 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남자부 64강전에서 전인혁을 세트 스코어 3 대 0(15:3, 15:7, 15:10)으로 완파했다. 박기호와 128강전 3 대 1 승리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이었다.
하지만 32강전 상대가 버겁다. PBA 통산 최다 6회 우승에 빛나는 쿠드롱이다. 이번 대회 쿠드롱도 128강과 64강전에서 각각 이로운, 황득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 대 0 완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강민구는 뱅크샷 2점 제도가 있는 PBA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첫 시즌 준우승 2번, 8강 2회 등을 거뒀고, 두 번째 시즌도 준우승 2회, 4강 1회의 호성적을 냈다. 우승이 없었음에도 출범 시즌 상금 랭킹 8위, 다음 시즌 7위에 올랐다.
그러나 역시 우승 타이틀이 간절하다. 강민구는 PBA 정규 투어에서 팀 동료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 함께 최다 준우승(4회)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파타는 그래도 왕중왕전과 정규 투어 우승을 거뒀지만 강민구는 여전히 무관이다.
쿠드롱이 2번이나 우승을 바라보던 강민구를 막았다. 강민구는 첫 시즌 4차 투어 결승에서 쿠드롱에 우승컵을 내준 데 이어 두 번째 시즌에도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 2차 투어에서는 1회전에서 쿠드롱에 패배를 안았다.
강민구로서는 올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PBA 3번째 시즌인 지난 시즌 강민구는 8강 진출만 1번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3번이나 1회전 탈락하며 포인트 랭킹 52위에 머물러 있다. 3차 투어인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에서만 16강에 1번 올랐을 뿐이다. 랭킹 64위 밖으로 밀리면 다음 시즌 1부 투어를 장담할 수 없다.
쿠드롱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쿠드롱은 지난 시즌 3회 연속 우승 등 PBA 최다 6회 정상의 금자탑과 왕중왕전 제패를 이뤘지만 올 시즌에는 역시 우승이 없다. 직전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1회전 탈락의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강민구도 쿠드롱을 이긴 적이 있다. 2020-21시즌 4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과연 강민구가 쿠드롱을 다시 꺾고 준우승 징크스를 깨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