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신년사에 與 "정부 개혁 지원" 野 "비전도 해답도 없다"

전날 文 전 대통령 신년 연하장엔 與 "갈등과 분열 조장하는 못된 습관 그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을 본격화하는 한편 '기득권 타파'를 강조한 계묘년 신년사를 발표한 데 대해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적극적인 뒷받침에 나서겠다고 밝힌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한 신년사'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은 신년사를 직접 거론하진 않되, 윤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위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뜨거운 염원으로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켜주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원칙을 지키며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역할을 못 했다는 반성도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과 민심의 준엄한 명령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국회는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와 '방탄국회'의 현실 앞에 무기력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힘이 되는 정치로 반드시 신뢰를 되찾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날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존경받을 권리마저 스스로 차버린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신년 연하장에서 핼러윈참사와 관련해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는 한편,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언급한 데 대한 지적이다.

반면 윤 대통령의 신년사를 '비전도 해답도 찾아볼 수 없는 신년사'라고 혹평한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국정 비전은 추상적이었고, 위기 극복의 해법은 모호한 반면 의문점들은 더욱 늘어났다"고 꼬집었다.

임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세계 경제의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수출 전략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란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거나, 실물경제 둔화에 대한 구체적 의지와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기득권'을 말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세는 대통령부터 보여야 하고, 법치는 정권 실세에게도 적용돼야 하며,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협 발언에 한마디 언급조차 없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평가했다.

임 대변인은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듣고 국민께서 정부를 믿고 내일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있을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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