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다"고 말했다. 사면을 단행한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 앞에서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데 대해 지금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어려움 겪고 계셨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를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을 사면·복권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비롯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해 12월 24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과거 친이계 정치인,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하금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자택 앞에서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지지자 150여 명도 환영 현수막과 함께 "이명박"을 연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윤 대통령의 사면·복권 결정으로 잔여 형기 14년6개월과 벌금 82억원을 모두 면제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으며 수백억원대 뇌물 수수·횡령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추징금 57억8천만원이 확정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전문 |
저는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한편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새해가 왔습니다. 지난해에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힘드셨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모두가 어려움 겪고 있었습니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인 위기를 꼭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써 역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