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다시 찾은 돈이기에 보다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습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제 눈으로 열악한 현실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어린이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 병실에 어린이 7명, 보호자까지 최대 14명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좀 전에 20억 원을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라며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병원입니다. 환아 및 환아 가족분들께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더 나은 환경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일상을 다시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썼다.
또한 이승기는 "새해에도 기부는 이어질 겁니다. 다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더 의미 있는 곳에 쓰겠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승기는 데뷔 이래 오랜 기간 함께해온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불공정 정산 및 부당대우 등의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승기는 그동안 '마이너스 가수' 취급당하며 참여 음원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내용증명을 발송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러자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16일 공식입장을 내어 음원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고, 더 이상 이승기에게 줄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같은 날 50억 원이 입금됐다며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오늘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라며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