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생태공원에서 레저 활동을 즐기다 늪에 빠진 남성들이 '보이는 112' 서비스를 활용해 무사히 구조됐다.
29일 오후 2시쯤 부산 사상구의 삼락생태공원을 찾은 A(20대·남)씨와 지인들은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겨울 레저 활동을 즐겼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한창 생태공원을 오프로드 차량으로 누비던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오프로드 차량이 늪에 빠져 움직이지 않은 것.
A씨 일행은 차량을 다시 움직여보려 애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고, 결국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지만, 전체 면적이 무려 472만㎡에 달하는 삼락생태공원에서 이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문자를 발송했다.
A씨는 이를 활용해 자신들 주변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경찰에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경찰은 A씨의 주변 모습 영상을 보며 위치를 파악했고, 소방당국은 보트와 함께 구조팀을 급파했다.
추운 날씨에 장시간 고립돼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보이는 112' 서비스로 빠르게 위치를 확인하면서 A씨 일행은 20여분 만에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보이는 112'는 신고자의 휴대전화로 영상, 음성, 문자, 위치를 경찰에 직접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올해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신고자가 직접 자신의 위치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 '보이는 112'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문자를 보내 카메라로 직접 위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경찰 관계자는 "초행길, 자연재해, 납치 등으로 위험한 상황이지만 위치를 알려줄 수 없을 경우 '보이는 112'가 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며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