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쓰여졌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1세기 최고의 축구 스타에게도 월드컵 우승은 너무나 힘든 과제였다.
30일(한국시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펠레(브라질)가 지금까지도 축구 황제로 불리는 이유는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자 목표인 월드컵 우승을 무려 세 차례나 달성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3회 우승은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만 17세의 나이로 월드컵에 데뷔해 6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가 펠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월드컵 무대에 10대 선수가 등장해 눈부신 활약을 펼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음바페는 만 19세였다.
음바페는 펠레의 활약상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았다. 축구 황제의 기록은 여전히 '넘사벽'이다. 펠레는 1958년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골(17세239일),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17세244일) 기록을 세웠다. 최연소 우승 기록 역시 펠레가 갖고 있다.
펠레는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던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는 개최국에 우승을 내줬지만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해 펠레는 전무후무한 월드컵 3회 우승의 역사를 썼다. 당시 브라질은 남미 지역예선부터 월드컵 본선까지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했고 그 중심에는 펠레가 있었다.
축구 황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펠레의 이름은 여러 차례 소환됐다.
펠레는 네 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통산 12골 8도움을 기록했다. 메시가 카타르월드컵까지 5개 대회에 나서 13골 8도움의 성적을 남기기 전까지 펠레는 역대 월드컵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보유자였다.
네이마르도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그는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A매치 77번째 골을 터뜨려 펠레의 브라질 A매치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네이마르가 자신의 기록을 따라잡은 순간마다 펠레는 암 투병 중에도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축구 황제의 메시지는 현역 스타들의 업적을 더욱 빛나게 했다.
펠레는 국가대표와 클럽에서 출전한 공식전에서 통산 757골을 기록했다. 브라질축구협회와 펠레 자신은 통산 1283골을 넣었다고 주장한다. 친선경기와 이벤트 경기 기록이 상당 부분 포함된 숫자로 추정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축구 선수가 현역 시절 1000골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은 놀라운 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