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의병장 최익현 선생 유물 기록화 '착착'…숨은 유물 수두룩

면암 선생 일생 담은 '채미경세도' 등 정리..1단계 마무리

왼쪽부터 채미경세도 9폭 사부대매와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병풍. 청양군 제공

조선 말기 대학자이자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중요 유물을 기록화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면암 선생의 청양 고택에서 고문헌 2만여 점 등이 나온 이후 이를 기록화하는 과정이 진행 중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이 추가로 나올지도 관심이다.

29일 충남 청양군에 따르면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추진한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모덕사(문화재자료 제152호) 춘추각(자료실)에 보관 중이던 고문헌류와 대의관(유물전시관)에 있는 유물 6400여 점에 대한 정리와 중화당(사랑채)에서 나온 고문헌 2만여 점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수장고로 옮기는 작업으로 유물평판과 사진 촬영, 임시 번호 부여, 유물 기초 목록화 등이 이뤄졌다.

고문헌류는 앞서 지난 1월 면암 선생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모덕사 중화당에서 5개의 나무 궤짝 안에 수북이 쌓인 상태로 발견됐다.

면암 선생이 충청도 신창현감 재직 시 작성한 공문서와 중앙 관료 생활 때의 기록, 선생의 교우관계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간찰, 제주도와 흑산도 유배 생활 시 남긴 기록이 다수 들어가 있다.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과 선생의 장남인 최영조를 비롯해 최원식, 최병하 등 후손들이 남긴 문서도 발견됐다.

특히 면암 선생의 일생을 그림과 글로 담아낸 12폭 병풍 '채미경세도(茝薇經世圖)'의 경우 역사적 근대 인물의 일생을 병풍으로 꾸민 예가 흔치 않아 학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면암 선생의 생애 중 주요한 장면을 비단에 수묵으로 묘사한 병풍으로 사직상소를 올리고 대죄하는 모습, 제주도와 흑산도 유배 생활, 일본 헌병 사령부에 잡힌 후 그들을 꾸짖는 모습 등을 담았다. 제작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2단계 작업은 중요유물 해제와 유물 도록 간행, 유물 기록화 및 자료목록집 발간, 유물 관리 카드 작성, 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 유물 선별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면암 선생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은 것에 비해 학술연구와 정책사업은 미진한 점이 없지 않았다"며 "중요유물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이 나타나는 경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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