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 코로나19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5일부터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에서 출발한 모든 항공기 승객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출발 48시간 전 PCR(유전자증폭) 또는 의료기관의 항원자가검사 결과만 유효하다. 또 중국에서 제3국을 경유한 사람도 모두 똑같은 규제를 적용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런 조치로 모든 위험을 제거할 수 없고, 미국에 입국하는 감염자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다"면서도 "감염자 수를 제한하고 새 변이에 대한 조기 경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최근 일주일 안에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어도 입국시 코로나19 의무 검사 대상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가장 확산한 이탈리아도 일본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인도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우리나라와 일본, 태국에서 입국할 때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모두 중국의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선제 조치다.
중국은 백지시위 확산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다음달 8일부터 입국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의 해외여행도 곧 자유화할 전망인 탓이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사실상 포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고, 사망자는 20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새로운 변이가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WHO(세계보건기구)가 제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국가 간 안전한 이동과 전 세계 공급망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당사국 간의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