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베테랑 이승훈(34·IHQ)이 국내 대회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승훈은 28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77회 전국남녀종합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1만m에서 14분6초05로 가장 빨랐다. 남자 1500m에서는 1분51초66으로 3위에 올랐다.
전날 이승훈은 남자 5000m(1위), 500m(5위) 성적까지 합산한 최종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정재원(21·의정부시청)을 종합 점수에서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정재원은 남자 5000m 2위, 500m 4위, 1500m 1위, 1만m 2위에 올랐다.
양호준(17·의정부시청)이 종합 3위에 자리했다. 종합선수권대회는 장거리 선수들이 남녀 500m와 1500m, 5000m, 남자 1만m, 여자 3000m를 뛴 뒤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여자부에서는 강수민(19·고려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1500m에서 2분6초33으로 1위, 5000m에서 7분57초67로 2위에 올랐다.
차민규(29·서울 일반)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차민규는 2018년 평창,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을 따낸 단거리 간판이다.
이날 차민규는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330로 김준호(27·강원도청)에 0.01초 차로 1위를 내줬다. 그러나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11초15로 1위에 올랐다. 차민규는 전날 500m 1차 레이스 2위, 1000m 1차 레이스 1위 등을 합산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김준호는 전날 500m 1차 레이스와 이날 2차 레이스까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000m 2차 레이스에서 8위로 밀려 종합 우승을 놓쳤다. 김준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여자부에서는 '신 빙속여제'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불참한 가운데 베테랑 김현영(28·성남시청)이 종합 우승했다. 스프린트 선수권대회는 단거리 선수들이 남녀 500m, 1000m 각각 1, 2차 레이스를 펼쳐 종합 순위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