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오심을 번복하지 않은 심판과 경기 위원, 심판 위원이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서울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터치 네트 비디오 판독에 대해 잘못 판정한 남영수 부심, 정의탁 경기 위원, 진병운 심판 위원에게 3경기 배정 제외를 결정했다. KOVO 자동 벌칙 부과 기준에 따른 징계다.
남 부심과 정 위원은 3경기, 네트 터치를 인정한 진 위원은 결과의 연대 책임을 지고 1경기 출장하지 못한다. 이들은 지난 27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오독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세트 9 대 11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홍상혁의 백어택 공격이 아웃되자 상대 한국전력의 터치 네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중계 화면에서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박찬웅의 왼쪽 팔뚝에 네트가 흔들리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왔다. 그러나 남 부심, 정 위원, 진 위원은 터치 네트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후 감독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시 3명의 판독 위원이 영상을 확인했으나 판정 번복은 없었다.
뿔이 난 후 감독은 선수들의 코트 철수를 지시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지연으로 후 감독은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다.
오심에도 KB손보는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 감독은 "(네트 터치를)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은 한 게임을 치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정확히 봐주지 않으면 비디오 판독을 할 이유가 없으니 제대로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오독 논란이 커지면서 KOVO는 다음 날 오전 사후 판독을 실시했다. 2명의 심판이 참석한 가운데 오독을 인정했다. 경기 운영본부와 연맹 사무처 고위층 인사 12명이 다시 회의를 열어 KOVO 상벌 규정에 따라 징계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