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의 한 생활폐기물 매립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이틀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이틀째인 28일 오전부터 헬기 2대와 굴착기 4대, 펌프차 등 장비 65대와 146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건물 1개동 1만 1천㎡에 매립된 폐기물의 양은 9만 2512㎡로 알려졌다. 매립장 규모가 크고 쌓아 놓은 폐기물 양이 워낙 많은데다 철골구조물이 뒤엉켜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양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주불은 잡았지만, 광범위하게 쌓여 있는 폐기물이 불씨를 덮고 있어 이를 걷어내고 흙을 뿌리면서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며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립장에서 발생한 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으면서 연기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 27일 폐기물이 타면서 일부 유독가스 발생도 우려된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호흡기 질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계속해서 메케한 연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로 인해 다소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며 "현재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으며,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 보건소와 연계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0시 10분쯤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에 있는 생활폐기물 매립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건물 1개 동 1만 1천㎡가 불에 타는 등 약 30억 원(소방 추산) 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발생 초기에 인근 야산으로까지 번졌으나 산림 0.25㏊를 태우고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1대(산림1), 산불진화장비 4대(진화차), 진화대원 24명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화재가 발생한 양양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이와 함께 산지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함께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