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2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23, 22-25, 25-23, 27-25)로 이겼다. 승점 3을 수확하며 5승 11패 승점 15를 기록, 6위 삼성화재(승점 14)를 밀어내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중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지만,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상황은 이렇다.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세트, 9 대 11로 뒤진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이 시도한 백어택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후 감독은 한국전력 박찬웅이 네트 터치를 했다고 주장하며 판정에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이후 박찬웅의 노터치를 선언하며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후 감독은 "이럴거면 비디오 판독을 뭐하러 하냐"면서 성토했다. 이에 권대진 주심이 KB손해보험에 경고를 꺼내들어 분위기는 더 격앙됐다.
다른 각도에서 다시 비디오 판독을 진행한 결과 네트 터치 장면이 확인됐다. 하지만 남영수 부심은 "(앞서 네트 터치를) 보지 못하고 이미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판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KB손보는 분위기를 내주며 15 대 20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후 25 대 25에서 박진우가 블로킹을 해냈고 한국민이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후 감독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네트 터치를)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한 게임을 치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정확히 봐주지 않으면 비디오 판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대로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들이 본 화면에는 (네트 터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대로 끝내버려서 답답했다"면서 "재심을 하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지만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 아쉬움이 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KB손보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후 감독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운을 뗀 뒤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이 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야겠단 생각이 컸던 것 같다"면서 "'항의는 우리가 할 테니 너희들은 시합해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