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서울 유린하는데 NSC 안 열고 입양견 소개…참담한 민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 작전 중이던 시점, 대통령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고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소개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전방위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유린하는 7시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입양견을 데리고 와 소개하고 지방 4대 회의체 회장단과 송년 만찬을 했다"며 "무인기가 둥둥 떠다니는 그 시간 동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고 어떤 지시를 했는지 아무 것도 공개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는 밝히지도 않고 지난 정권 탓을 또 했다"며 "정권 잡은 지 7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남 탓"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NSC가 왜 열지 않았냐며 강하게 질타하면서 안보공백사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활보하는 동안 우리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소집하지도 않고 감추기에만 급급했다"며 "전투기, 헬기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격추는 실패하고 공군 공격기 1대가 추락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의지도 능력도 없는 그야말로 참담한 민낯"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입양견을 소개한 시간은 전날 오후 4시 15분으로,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언론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사실이 알려진 것은 그 이후인 4시 30분이다. 합참이 북한 무인기의 항적을 최초로 포착한 것은 오전 10시 25분쯤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와 관련해 "영공이 뻥뻥 뚫린 날, '물샐 틈 없이 국토를 방위한다'는 다짐은 헛말이 되고 말았다. 북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NSC는 열리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시간 대응하느라 열리지 않았다는데, 전쟁이 일어나도 실시간 대응하느라 NSC를 열지 않을 건가"라고 꼬집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