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속보부터 전합니다. 오늘 오전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서해안 영공을 침범해서 강화, 김포, 파주 일대 상공으로 넘어왔습니다.
우리 군이 대응에 나섰는데, 무인기들은 현재도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닌다고 하는데요.
국방부에 나가 있는 김형준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오늘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여러 개를 포착해 대응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처음 이 항적이 식별된 것은 김포시 전방의 군사분계선 북쪽에서인데요.
포착된 무인기들은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사격을 했지만 군사분계선을 그대로 넘어와 경기도 강화군, 김포, 파주시 일대에서 돌아다니고 있고 현재 군이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무인기 격추를 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지금 작전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히 설명드리긴 어려운데, 현재 첫 무인기가 넘어온 지 7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군에서 저희에게 설명한 바로는, 포착을 했고 격추 자체는 가능한데, 우리나라가 인구 밀집지대잖아요. 민간 피해를 우려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무인기들이 언제든지 북한으로 다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곧장 대응하지 않으면, 정전협정 위반이나 확전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비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 무인기가 넘어온 일이 아주 처음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어떤 경우였고 이번에 넘어온 무인기는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2014년과 2017년에 여러 차례 넘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무인기들은 전체적으로 2미터 정도 되는 폭에 민간용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 있었는데요.
가장 최근의 일은 2017년으로, 경북 성주에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기지를 정찰했다가 그 인근에서 무인기가 발견됐습니다.
합참은 이번에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들도 이와 비슷한 크기라고 설명했지만 카메라나 무장 등이 탑재됐는지는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사이 드론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감안해 보면 쉽사리 성능을 추측하기는 현 시점에서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이 무인기 때문에 아까 점심때쯤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이륙까지 금지됐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오늘 점심때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모든 비행기에 대해서 이륙을 금지시켰습니다.
금지는 오후 2시 10분쯤 해제됐지만 이 과정에서 공항을 이용하던 여행객들이 여러 가지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고요.
현재도 격추 작전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륙 금지는 해제됐지만 여기서 이착륙하는 민항기들이 여전히 충돌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강원도에선 경공격기가 추락하기까지 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격추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강원도 원주의 8전투비행단 공군기지에서 오전 11시 39분쯤 KA-1 경공격기가 이륙했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명피해 없었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했고요, 현재까지 민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군 당국은 강원도 쪽에 무인기가 침범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이 무인기랑 충돌해서 경공격기가 추락한 건 아니라면서 사고 경위를 정확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