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 대표의 가장 대표적인 자질은 바로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장제원 의원)
내년 3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여의도에 떠돌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 장제원 의원의 발언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장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제가 요청해 김기현 의원을 이 자리에 모셨다"며 김 의원을 추켜세웠다. "우리 김 의원은 덕장과 용장을 두 개를 함께 갖춘 그런 지도자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 비윤으로 분류되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두텁지 않은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 그룹을 형성하는 것에 비해 친윤 주자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보니, '윤심'의 향방에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이었다. 이날 장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바로 주목을 받은 이유다. 윤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장 의원의 '선택'을 통해 '윤심이 어디 있는가'를 가늠하려는 것이다.
장 의원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던 김 의원 입장에서, 이날과 같은 수준의 '화답'은 처음이다. 아직은 지지율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김 의원에게, 장 의원과의 연대는 '윤심'이라는 천군만마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당원 100%로 전당대회 룰이 바뀌면서 전통 지지층에 호소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장 의원에 앞선 축사에서 김 의원은 "장 의원이야말로 부산의 미래를 짊어진 능력과 책임을 지닌 분"이라고 평하면서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며 장 의원과의 연대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장연대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당권주자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과 당 개혁 방안 등 비전을 먼저 말씀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라며 "그런 것 언급 없이 그냥 연대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모습들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런저런 연대론이 나오는데 그건 자신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진정한 연대는 필승의 연대인 '윤당연대'(윤상현ㆍ당원)"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김장연대가) 견제받는 것 없이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많이 칭찬해 주시고 있다"며 다른 당권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 캠페인 차원에서 홍보 전략으로 하는 언행들이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