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특수학교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학교용지 기준치의 최대 74배에 달하는 중금속이 검출돼 지자체가 정밀검사 명령을 내렸다.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강서구 A 특수학교의 강당 신축공사 현장에서 검은 흙이 발견돼 시료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다량의 중금속이 확인됐다.
신라대 토양분석센터가 오염된 흙 일부를 검사한 결과 카드뮴 17.41mg/kg, 구리 1만 1221.4mg/kg, 납 4107.2mg/kg, 니켈 114.5mg/kg, 아연 1만 5757.6mg/kg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구리의 경우 토양환경보전법상 학교용지가 포함되는 '1지역 기준치'의 74배를 초과했고, 납과 아연도 각각 20배, 52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암 유발 물질로 알려진 석유계총탄화수소(TPH)도 1620mg/kg 검출돼, 기준치의 3배를 초과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환경단체로부터 A 학교 공사 현장에서 검은 흙이 발견돼 토양 오염이 의심된다는 민원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학교 측이 의뢰한 검사에서 실제로 중금속이 검출되자 지난 13일 A 학교에 오염 토양 정밀조사 명령을 내렸다.
강서구 관계자는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오염 정도와 오염된 범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구청에서도 절차에 따라 정화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