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 안 숨진 7세 소년… '캠핑장 산사태' 마지막 희생자

7세 소년, 침낭 안에서 숨져…사망 31명·61명 구조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당국이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캠핑장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마지막 희생자를 찾아냈다.

25일 AFP 및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재난당국은 전날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하고 총 9일간에 걸친 수색작업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희생자는 7세 소년으로 침낭 안에서 숨졌다고 구조대원들은 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들을 모두 발견했기 때문에 수색을 종료했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를 돕기 위한 현장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슬랑오르주 바탕칼리의 캠핑장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캠핑장에는 92명이 있었다.

당국은 수색견과 각종 중장비 및 7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중 61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어린이 11명과 여성 14명 등 총 31명은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고가 난 캠핑장은 농장 운영 허가만 얻은 채로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캠핑장 운영자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말레이시아는 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올해 3월에도 쿠알라룸푸르 주변에서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또 올해 들어 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7만2천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지난 1993년에는 수도 외곽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12층 주거용 빌딩이 무너지면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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