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온 교회여 다 일어나 다 찬양하여라(찬송가 115장)"
성탄절인 25일 한국 교회는 일제히 성탄 축하 예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성탄 예배 참석이 가능했다. 전국 각 교회마다 성탄의 기쁨을 가족과 함께 나누기 위해 자녀 혹은 부모 손을 잡고 나온 교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정한 성탄 의미 되새겨야"…대통령 축하 메시지
국내 최대 교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평소 주일처럼 6부에 걸쳐 예배를 진행했다. 성탄을 축하하기 위한 성도들의 발걸음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졌다. 예배 시작 20분 전부터 예배당 안은 빈 좌석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 오실 방이 있습니까?'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높은 직위와 돈, 나의 이기심을 위해 살며 정작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들일 자리가 없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권면했다.
아울러 "성탄절을 맞아 주님을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우리 삶을 맡기기로 결단하길 바란다"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 낮아짐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귀한 성탄절 되기를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성탄 축하 영상 메시지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은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 온 인류에게 따듯한 사랑과 구원의 빛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해왔고, 역사의 고비마다 힘과 용기를 불어넣었다"며 성탄을 축하했다.
새문안교회 "믿음의 눈으로 성탄 신뢰해야"…유아 세례 진행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성탄 감사 예배와 함께 유아 세례식을 진행했다. 앉을 자리가 부족해 서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도 눈에 띄었다.
이상학 목사는 '화려한 메시아를 내려놓으라'는 제목의 설교로 온 세상을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눈으로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 나라는 소박하고 담백하다 못해 누추해 보이는 곳에서 시작돼 성탄의 날에도 진정한 성탄을 알고, 깨닫고, 감격하는 일은 믿음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 가운데에도 변화가 보이지 않는 일상에 믿음을 갖기 어려운 성도들이 있다면 믿음의 눈으로 낙심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을 신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아 세례도 진행된 가운데, 오전 11시에 진행된 3부 예배에는 모두 13명의 아이들이 세례를 받았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랑과 관심으로 자녀를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마음을 모아 부모들을 격려하고 아이들을 축복했다.
꿈의교회 "경배하는 자에게 동행…어떠한 상황에도 순종해야"
경기 안산시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도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학중 목사는 '예수님 어디 계세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 인생에 많은 장애물과 고난과 슬픔이 있더라도 삶의 한 부분을 경배하기 위해,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예배의 자리에 나온 성도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냐고 되묻지만, 예수님은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과 함께 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순종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탄절 예배 참석자들은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흘러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022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25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드려졌다. 기독교 단체와 교회들이 연합해 진행한 예배는 아기 예수 탄생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이웃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연합예배 준비위는 이날 예배 헌금과 후원금을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기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