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이 아닌 레이저를 발사하는 마일즈(MILES) 장비를 이용해 2개 여단급 부대가 쌍방교전이 가능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펼쳐지는 한미연합훈련에, 내년에는 처음으로 미군 대대급 부대가 참가한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여단급 KCTC 훈련에 미군의 대대급 규모 제대가 두 차례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육군은 이 곳에서 처음으로 한미연합사단 예하 순환배치여단(미 육군 1기갑여단) 예하 미군 2개 보병중대 300여명을 한국군 여단전투단이 작전통제(전투작전, 전투편성, 정보)하는 식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즉, 내년에는 우리 여단전투단이 미군 대대를 작전통제하게 되는 셈이다. 군은 이같은 규모의 KCTC 연합훈련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1번씩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세부 편성과 훈련 일정은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며 자세한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보다 실전적인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양국군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전술'의 최소 단위는 자체적인 지휘통제가 가능하도록 참모부를 갖춘 '대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올해까지와 같이 한국군 여단전투단이 미군 중대 규모만을 작전통제하는 훈련은, 실전에서 한미연합군의 보다 큰 제대들이 유기적으로 활동하는 방법을 연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군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대대급 이하 규모의 한미연합 기동훈련을 각군에서 실시해 왔었지만, 그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