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 KBS 2TV에서 방송한 '2022 KBS 연예대상'에서 '불후의 명곡' MC인 신동엽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신동엽은 "정말 얄궂은 게 아주 간혹 '어, 올해는 뭔가 내가 받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때는 단 한 번도 못 받았던 거 같다. 오늘은 진짜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정말 프로그램상을 간절히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었다"라며 "먼저 올 한해 도드라진 활약을 못 한 나머지 후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 덕분이다. 여러분 덕분"이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불후의 명곡'을 십 년 넘게 하면서 제가 사석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가수들이 노래하는 거 그냥 이어폰으로 듣고 화면으로 보고 OTT 서비스에서 찾아보고 그러지 말고 진짜 기회가 되면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콘서트장에 가서 들어봐라. 나는 분에 넘치게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해서 최고의 가수들 노래를 바로 옆에서 듣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분들 노래는 직접 들으면 뭐라 말로 형언하기 힘든 감동과 뭔가 그 뜨거움이 느껴진다"라며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일일이 호명할 수 없고 그분들이 여기 다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저한테 이렇게 대표로 상을 준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각 방송사 '연예대상'의 단골 MC이기도 한 신동엽은 코미디 및 예능에 상을 주는 '연예대상'이 생긴 것의 의미를 짚기도 했다. 신동엽은 "예전에는 '연예대상'이라는 게 없었다. '연기대상'의 한 코너로 코미디 예능인에게 상을 주곤 했는데 2002년도에 그때 정말 월드컵 때문에 난리가 난 해였는데 저한텐 개인적으로 연말에 참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게 KBS에서 '연예대상'이라는 게 처음 생긴다는 거다. 그때 MC를 보고 쟁반노래방으로 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신동엽은 "그 이후에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과 '불후의 명곡' 덕분에 10년 후에 상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까 농반진반처럼 얘기하셨지만 (오늘) 또 10년 후에 상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기도 하지만 '그럼 뭐야? 앞으로 10년 또 기다려야 하는 거야?'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상을 받건 못 받건 수상자로 나서건 시상자로 나서건 MC를 보건 10년 후에도 'KBS 연예대상' 이 공간 안에 꼭 함께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MC를 볼 때도, 시청자로서 TV를 볼 때도 수상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닌지, 상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신동엽은 그러면서도 "열심히 한 걸 아는 동료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게 되더라"라며 "'연예대상' 프로그램을 보면서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네라고만 생각해주지 마시고 일 년 동안 고생한 많은 분들 이렇게 큰 잔치 한마당 벌어진다고 생각하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동엽은 "상을 받은 적이 많이 없어서 우리 PD, 작가 이름 가족에 대한 얘기를 거의 한 적이 없다. 사람이 변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오늘도 얘기하지 않겠다"라고 해 다시 한번 좌중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개는 훌륭하다' 이경규, '1박 2일' 시즌 4 김종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전현무와 김숙, '불후의 명곡' 신동엽이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았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은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 '1박 2일' 시즌 4 딘딘이 받았다.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후지타 사유리, '살림남2' 이천수가 각각 받았다.
딘딘은 수상소감에서 '1박 2일' 시즌 4의 기존 멤버였던 김선호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딘딘은 "사실 저는 좀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 거 같다. 이렇게 촬영할 때마다 우리 멤버들이 정말 항상 기분 나쁠 수 있는 것도 너무 즐겁게 해주는 거를 촬영하면서 처음 느꼈다. 우리 정훈이 형, 종민이 형, 세윤이 형, 인우, 선호, 라비 그리고 또 다른 선호 다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선호는 지난해 혼인을 빙자한 임신중절(낙태) 종용, 가스라이팅 등 부적절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김선호는 해당 폭로 글을 쓴 A씨와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었다고 밝혔고, 이후 사과했다. 이 여파로 김선호는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1박 2일'과 영화 '2시의 데이트' '도그 데이즈'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에서는 하차하지 않았고, 올해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했다.
다음은 '2022 K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불후의 명곡' 신동엽
▲ 올해의 예능인상 : '개는 훌륭하다' 이경규, '1박 2일' 시즌 4 김종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전현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숙, '불후의 명곡' 신동엽
▲ 최고의 프로그램상 : '불후의 명곡'
▲ 쇼&버라이어티 최우수상 :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 '1박 2일' 시즌 4 딘딘
▲ 리얼리티 최우수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후지타 사유리, '살림남2' 이천수
▲ 쇼&버라이어티 우수상 :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찬원, '전국노래자랑' 김신영
▲ 리얼리티 최우수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이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병현
▲ 쇼&버라이어티 신인상 : '1박 2일' 시즌 4 나인우
▲ 리얼리티 신인상 : '살림남2' 정태우,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양세형
▲ 공로상 : 고(故) 송해
▲ 베스트 커플상 : '홍김동전' 주우재-조세호, '세컨 하우스' 조재윤-주상욱, '리슨 업' 김승수-라이언 전, '갓파더' 조나단-김숙
▲ 베스트 팀워크상 :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홍김동전'
▲ 프로듀서 특별상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허재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박주호, '1박 2일' 시즌 4 연정훈, '신상출시 편스토랑' 차예련
▲ 인기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준호, '개는 훌륭하다' 장도연, '불후의 명곡' 잔나비
▲ 베스트 아이콘상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꼰대즈, '슈퍼맨이 돌아왔다', '빼고파'
▲ 디지털 콘텐츠상 : '구라철' 김구라, '리무진 서비스' 이무진
▲ 올해의 DJ상 : '비투비의 키스 더 라디오' 이민혁, '이기광의 가요광장' 이기광
▲ 올해의 스태프상 : '불후의 명곡' 민지홍
▲ 방송작가상 : '살림남2' '슈퍼맨이 돌아왔다' 권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