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독주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외인 주포와 주전 미들 블로커가 빠졌음에도 역대 여자부 단일 시즌 최장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2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18 20-25 25-11 25-13)로 이겼다. 개막 15연승의 거침 없는 질주다.
여자부 단일 시즌 최장 연승 타이다. 앞선 기록도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기록한 15연승이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개막 최장 연승 기록도 늘렸다. V리그 최장인 홈 23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당초 이날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과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부상으로 결장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야스민은 공격 성공률(46.86%)과 서브(세트당 0.45개) 1위를 달리는 최고 공격수다. 이다현도 이동 공격 성공률(50%), 속공(53.25%) 2위에 오른 정상급 미들 블로커.
하지만 현대건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돌아온 양효진을 앞세워 난적 도로공사를 몰아붙였다. 양효진은 코로나19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5개 포함해 양 팀 최다 21점으로 펄펄 날았다.
다른 선수들도 든든하게 주전 2명의 공백을 메웠다. 야스민을 대신해 황연주가 12점, 나현수도 11점을 올리며 이다현의 자리를 채웠다. 정지윤도 16점으로 힘을 보탰고, 황민경과 고예림이 16점을 합작하며 거들었다.
190cm 장신 양효진이 합류하면서 현대건설은 높이에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블로킹에서 9 대 3으로 3배 많았다. 도로공사 주포 카타리나는 양효진을 앞세운 도로공사의 벽에 막혀 9점에 머물렀고, 공격 성공률도 25%에 머물렀다. 도로공사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올린 박정아의 공격 성공률도 30%를 넘지 못했다.
반면 양효진은 타점 높은 오픈 공격을 잇따라 터뜨리는 등 공격 성공률이 57.69%에 달했다. 세터 김다인의 안정된 볼 배급 속에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의 공격 성공률도 58.33%에 이르렀다.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KGC인삼공사와 원정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자신들이 세운 여자부 단일 시즌 최장 연승을 넘어 신기록인 16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