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윤제균 감독이 뽑은 영화 '영웅' 베스트 넘버 3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부록>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놓칠 수 없는 넘버에 관한 이야기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CJ ENM 제공
※ 스포일러 주의

뮤지컬 영화 '영웅'은 한국과 라트비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은 물론이고 대규모 세트 제작을 통해 규모감 있는 볼거리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상세하면서도 완벽하게 재현하며 뮤지컬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한국 영화 최초 현장 라이브로 담긴 생생한 넘버는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전율과 감동을 선사한다. 윤제균 감독은 특히 '영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노래나 음악)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장부가'를 꼽았다.

영화 '영웅'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노래 김고은)

 
윤제균 감독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는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공연에서는 명성황후 시해 장면이 그림자로 처리되는데, 영화에서는 실제 설희가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리얼하게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공을 되게 많이 들였다. 배우에게도 나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했다. 내가 굳이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 김고은이 울부짖을 때 표정이나 노래 마지막에 절규하는 모습은 찍으면서도 정말 소름이 돋았다."

영화 '영웅'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영웅' 스틸컷. CJ ENM 제공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노래 나문희)

 
윤제균 감독 "이건 특별히 말을 안 해도 영화를 보면 왜 이 장면을 꼽았는지 아실 거다."

영화 '영웅'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장부가'(노래 정성화)

 
윤제균 감독 "'장부가'는 어떻게 보면 엄마 조마리아 여사에 대한 답가다. 노래 두 곡이 연결해서 나오는 장면이 영화에서 딱 두 군데 있다. 이토 히로부미(김승락)가 건배를 외치고('이토의 야망') 설희가 결의를 다지는 장면('그대 향한 나의 꿈')에서 노래가 연결되어 나온다.
 
그리고 또 하나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와 '장부가'다. 두 곡 사이 아무 대사 없이 노래가 연결해서 나온다. 공연에서 '장부가'를 부를 때는 주로 호연지기(천지간에 가득 차 있는 넓고 큰 기운)인 것 같다면, 영화에서는 물론 호연지기도 있지만 거기에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남아있는 가족에게 얼마나 죄스러웠을까 등 그런 복잡한 감정을 다 주고 싶었던 장면이다.
 
정성화라는 배우가 이걸 해냈다. 정성화라는 배우가 모든 의심을 확신으로 증명시켜준 신이 그 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볼 때마다 그에게 되게 감사하다. 정성화가 인터뷰에서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말했는데, 실제 그랬던 것 같다. 그 인터뷰를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성화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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