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은희석 감독은 22일 캐롯전을 앞두고 수비 계획을 밝혔다. 캐롯은 이정현, 전성현을 막지 못하면 이기기 힘들다. 은희석 감독은 이정현에게 신동혁, 전성현에게 이호현을 붙이기로 했다. "짜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말했지만, 신동혁은 이정현의 연세대 1년 후배, 이호현은 전성현의 중앙대 1년 후배다.
은희석 감독은 "웃으면서 죽느냐 사느냐 적으로 만난다고 이야기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성현이 버틴 캐롯의 창은 너무나도 날카로웠다.
캐롯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삼성을 93대72로 격파했다. 캐롯은 13승10패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고, 삼성은 10승14패 8위로 내려앉았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이정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성현을 칭찬했다. 전성현은 FA로 캐롯 이적 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은 말할 것이 없다. 완전 독종이 됐다. 근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1쿼터부터 폭발했다. 막을 수가 없었다.
3점슛 4개를 모두 림에 꽂았고, 수비가 달라붙으면 림을 향해 파고들었다. 2점슛 역시 3개 모두 성공했고, 자유투도 1개를 넣었다. 1쿼터 던진 8개(자유투 1개 포함)의 슛이 모두 림을 통과하면서 무려 19점을 퍼부었다. 개인 한 쿼터 최다 득점.
2쿼터부터는 삼성의 수비가 더 강해졌다. 루키 신동혁이 전성현을 악착 같이 따라다녔다. 슛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2쿼터 출전시간이 5분55초로 적기도 했지만, 슛 2개(3점 1개)만 던졌다. 3쿼터도 마찬가지. 3점슛 1개와 2점슛 1개 시도가 전부였다. 2~3쿼터 득점은 7점.
전성현은 4쿼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삼성 추격을 뿌리쳤다.
63대60으로 쫓긴 종료 7분40초 전 2점을 올렸고, 리드를 내준 뒤 67대66으로 재역전한 종료 5분46초 전에는 3점포를 터뜨렸다. 73대68에서 최현민의 3점을, 79대70에서 다시 최현민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31점 2어시스트, 에이스다운 활약이었다.
캐롯은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70대68, 2점 차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최현민이 코너에서만 연속 4개의 3점포를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최현민은 3점슛 5개로 15점(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디드릭 로슨은 데이비드 사이먼 없이 홀로 코트를 지키며 22점 1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