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무한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를 향해 "미국인들은 당신의 모든 걸음과 함께 해왔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 그 것이 얼마나 걸리든(as long as it takes)"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무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우크라이나의 투쟁과 2023년까지 계속해서 함께 할 필요성에 대해 미국 국민과 전 세계가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와 줄 테니 전쟁을 끝내지 말라고 간접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연설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 폭정에 맞서 공동의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것이 현실이고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미국 의회를 향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원을 요구했다.
그는 "의회 의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이 겨울을 생존해야한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 기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선을 그었던 공화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이날 저녁에 있을 상하원 상대 연설에서도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년이 걸리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을 만한 발언들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만 20억 달러(2조 5천 억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의회에 계류중인 450억 달러의 원조안까지 통과되면 전쟁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예산은 1천억 달러(130조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쟁중인 국가의 정상과의 질문 응답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폭소가 이어졌다.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지원을 약속했다. 그 동안 러시아에 대한 확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꺼려왔던 요격미사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패트리어트가 우크라이나에 장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고 묻자 "더 많은 패트리어트를 달라는 또 다른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바이든 대통령도 여유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축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얻게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답은 '예스(yes)'다"고 말해 또 한번의 큰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