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전격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회복력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군 수송기를 타고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미국 국민과 대통령, 의회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승리를 위해 협력하기 위해 오늘 워싱턴에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내년에는 우리 전체 영토와 국민에게 우크라이나 깃발과 자유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짙은 올리브색 점퍼 차림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뒤 러퍼스 기퍼드 국무부 의전장 등으로부터 환영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5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겨울을 무기로 사용하려 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단지 평화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당신의 큰 지지와 지도력에 감사한다"며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영어로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의사당으로 이동해 여야 지도부를 만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