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오천년 역사를 기록한 '전라도 천년사'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라도오천년사 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는 19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년사를 보면 전북 남원의 옛 지명을 일본 측 기록인 '일본서기'에 적힌 '기문국'(己汶國)으로, 장수는 '반파국'(伴跛國)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도민연대는 이런 지명은 삼국사기 등 국내 역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도민연대는 "일본 극우파가 날조한 용어가 버젓이 책에 쓰인 것은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라며 "최종본이 공개되면 얼마나 더 많은 왜곡과 날조가 발견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의 혼과 얼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경험했다"며 "전라도 천년사가 왜곡되면 우리의 역사 또한 왜곡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민연대는 오는 21일 전주에서 예정된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을 취소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라도 천년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는데도, 전북도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5일 예정된 천년사 봉정식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불참 통보로 연기될 때도 전북도 천선미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은 뒤늦은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전라도 천년사는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전북도의 주도로 전남, 광주가 공동 추진하는 기념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4억원으로, 전체 34권(통사 29권, 자료집 4권, 총서 1권)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