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1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일정과 기관 증인 채택 등을 단독 의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예산안 처리가 우선이라며 회의에 불참했다.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장조사 2회, 기관보고 2회, 청문회 3회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21일에는 참사 현장과 이태원파출소, 서울경찰청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23일에는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현장조사한다.
기관보고는 27일 국무총리실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29일에는 대검찰청과 서울특별시청,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로부터 보고를 받는다.
청문회는 내년 1월2일과 4일, 6일 세번 진행한다.
기관 증인으로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김보성 대검 마약조직범죄과장,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조규홍 복지부장관 등 44명이 채택됐다.
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특위는 예산안 처리와 함께 현장조사, 기관 보고, 청문회 등 본격적인 활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사이 참사로부터 50일이 흘렀고 특위에 남은 시간도 고작 20일 뿐"이라며 "국민의 단호한 명령이자 유족의 간절한 염원인 국정조사를 미룰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위를 빨리 가동해 참사를 규명하는 것이 세상을 떠난 159명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국회가 할 수 있는 책임"이라며 "국민의힘 위원들도 속히 국정조사에 참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부 의원은 증인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진두지휘를 했던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의 강한 반대에 의해 기관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중대본 역시 설치가 됐었고 운영 또한 제대로 됐는지 살펴보는게 국정조사에서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특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은 "국민의힘 간사와 매일 만나면서 협의를 하고 있다"며 "국무총리 기관증인 또는 청문회 증인 채택은 간사 간 협의를 계속 진행해서 최대한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