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령부 전격 방문…연초 대규모 공세 가능성

러시아군 졸전 거듭…전쟁과 거리 두며 민생 행보하던 푸틴
16일 군사령부와 회의하는 모습 공개
19일 벨라루스와 정상회담…참전 논의할 듯
연초 침공 1주년 대규모 공세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사령부 전격 방문.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군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작전 방향에 대한 군사령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푸틴이 전쟁 '직접 챙기기'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군 사령부에서 온종일 지휘부와 시간을 보내며 회의를 주재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이 방영한 개회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단기와 중기 작전에 대한 지휘관들의 의견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졸전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전황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의 퇴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고, 점령지나 최전선을 공개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달에는 시베리아의 칠면조 사육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하며 러시아에서 모든 일이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연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사령부 전격 방문. 연합뉴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푸틴 대통령의 변화에 대해 전쟁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하려는 크렘린궁의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5일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또다시 미사일을 퍼붓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침공 열 달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신년 초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아울러 입대를 독려하는 선전전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이 군사령부를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현지 시각 19일 우방국 벨라루스를 찾아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참전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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