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눌렀다. 승리의 감격만큼이나 초조한 마음도 컸다. 자력으로는 16강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휴대폰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봤다.
이 장면은 로이터 통신이 18일 발표한 카타르월드컵 명장면 10선에 포함됐다.
로이터는 한국의 극적인 16강 진출 순간을 월드컵 명장면 10선 가운데 두 번째로 소개했다.
로이터는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한국에게는 힘든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센터 서클에 모여 약 10분 동안 휴대폰으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루과이가 더 이상 골을 넣지 않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내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한국 선수들은 감격에 젖은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의 방식과 비슷한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들이 보통 동시간대에 열린다. 다른 경기의 결과를 알게 되면 경기를 치르는 팀들끼리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담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H조 2위가 확정된 순간은 조별리그 최종전 동시 개최에서 비롯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상황이었다.
한편, 로이터는 명장면 10선 중 첫 번째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경기를 선정했다.
이 외에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요슈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의 집요한 수비를 따돌리고 어시스트를 한 장면, 8강전에서 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눈물의 퇴장, 남자 월드컵 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 일본의 독일전 승리, 모로코의 열정적인 팬, 죽음의 조로 불렸던 E조에서 살아남지 못한 독일의 탈락, 폴란드를 무너뜨린 킬리앙 음바페(프랑스)의 활약 등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브라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고 상의 탈의를 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뱅상 아부바카르(카메룬)도 월드컵 명장면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골이 전부가 아니었다. 퇴장을 당하면서 주심과 악수를 나눴던 장면이 당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