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상옥 감독 미공개 유작 '겨울 이야기', 18년 만에 상영 확정

2023년 1월 개봉

영화 '겨울 이야기' 티저 포스터. 와이드릴리즈㈜·시네마뉴원 제공
대한민국 영화사의 큰 기둥이었던 고(故) 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유작 '겨울 이야기'가 18년 만에 상영을 확정했다.
 
고 신상옥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대두되는 기념비적 인물이다. 1950년대 후반 폭발적으로 성장한 한국 영화계의 부흥과 다양한 제도의 마련에 힘입어 신필름을 설립한 그는 1961년 '성춘향'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모두 한국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단 대한민국뿐 아니라 1978년 납북 이후 함께 납북된 배우이자 아내 최은희와 북한에서 제작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등의 작품은 북한 영화계의 비약적 수준의 발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탈북에 성공한 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1994년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오로지 영화 외길 인생만을 걸어온 진정한 영화인이다.
 
오는 2023년 1월 개봉을 확정한 '겨울 이야기'는 고 신상옥 감독의 유작으로, 2004년 촬영 종료 이후 미처 편집을 마치지 못한 채 타계한 그를 대신해 아들 신정균 감독과 촬영 감독인 조동관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의 손으로 약 18년 만에 완성됐다.
 
'겨울 이야기'는 아내의 죽음 이후 그 충격으로 인해 치매에 걸린 한 노인(신구)과 그를 돌보는 며느리(김지숙)를 통해 치매 가정의 고통과 갈등,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고 신상옥 감독.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 제공
영화는 인간의 이성이 상실되고 마침내 존엄성까지 파괴되는 질병인 치매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와 그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점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지금, 노인에 대한 복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나누며 우리가 견지해야 할 도덕적 태도가 어떤 것인지 시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치매를 앓는 노인 역에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신구가 맡아 치매가 주는 상실감과 고통에 대해 사실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돌보며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며느리는 베테랑 배우 김지숙이 연기한다. 김지숙은 1977년 현대극단 입단을 시작으로 연극배우가 수상할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던 전설 같은 배우로, 현재는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예지원 등이 특별회원으로 소속된 중견연극인창작집단 '중창단' 대표로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번 편집에 참여한 신정균 감독, 조동관 촬영 감독과 함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고 신상옥 감독의 유작이 무려 18년 만에 극장에서 상영되는 소감과 촬영 당시의 비화를 함께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반가운 소식과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치매에 걸려 아이로 돌아간 노인(신구)과 그의 며느리(김지숙)가 괴로운 얼굴로 흩날리는 눈발 속에 서 있어 이들이 겪게 될 인간적 갈등을 암시한다.
 
그러나 서로를 꼭 끌어안은 두 사람의 모습과 "늙는다는 것은 인간이 감내해야 할 가장 괴로운 고통이다"라는 카피는 이들이 결국 가족애라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순간의 감동을 전할 것으로 예고한다.
 
18년 만에 공개되는 한국 영화계의 거목 고 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유작 '겨울 이야기'는 오는 2023년 1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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