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은둔 고수' 마민캄(NH농협카드)이 드디어 프로당구(PBA) 개인 투어 정상에 등극했다. 베트남 선수 최초의 우승이다.
마민캄은 1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남자부 결승에서 오태준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7-15 15-12 15-10 15-8 15-10) 승리로 우승을 장식했다.
생애 첫 PBA 투어 우승이다. 마민캄은 2020-2021시즌부터 PBA 투어에 합류해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8강이 최고였고, 올 시즌 4번의 투어에서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베트남 강호라는 명성이 무색했다.
다만 마민캄은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의 천적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마민캄은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2'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쿠드롱의 PBA 24연승을 저지하는 등 상대 전적 3승 1패를 거뒀다.
그런 마민캄은 올 시즌 5번째 투어 만에 정상에 오르며 은둔 고수에서 강자로 마침내 우뚝 섰다. 4강에서 팀 동료 김현우를 누른 데 이어 결승에서 자신이 합류하기 전 NH농협카드 멤버 오태준의 돌풍을 잠재웠다.
결승에서 마민캄은 세트 스코어 1 대 1로 맞선 3세트 9 대 10 열세에서 6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4세트에서도 호쾌한 횡단샷을 선보이며 13 대 5로 앞선 가운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옆돌리기로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5세트에서 마민캄은 3 대 5로 뒤진 10이닝 비껴치기 등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5 대 8로 뒤진 13이닝에서도 정교한 뒤돌리기와 옆돌리기, 원뱅크로 역전을 이뤄냈다. 오태준도 3뱅크샷으로 10 대 10으로 동점을 만들어냈으나 마민캄이 절묘한 2뱅크샷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옆돌리기로 매치 포인트를 얻은 마민캄은 깔끔한 뒤돌리기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오태준은 지난 시즌 1부 투어에서 탈락하며 소속팀을 떠나야 했던 아쉬움을 딛고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4강전에서 스승이자 전 소속팀 NH농협카드 주장인 조재호를 접전 끝에 누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