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막말을 쏟아낸 국민의힘 김미나(비례) 창원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마산YMCA 등 창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1인 시위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또,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자진사퇴 및 제명 촉구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를 개설하고 서명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비례대표는 주민소환도 불가능하다"며 "시민 서명으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에도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고 공직자로서 안전 책무에 무지한 김미나 시의원은 더 이상 창원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하루빨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사인으로 돌아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시라"는 성명을 냈다.
해당 사이트에는 "부끄럽다 사퇴해라", "공인으로서 인성 부족", "같은 부모 입장에서 분노한다" 등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시체팔이 족속들"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결국 김 의원은 시의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취재진에게는 '공인인 것을 깜박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시의원이 김미나 시의원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더 부채질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미애(비례) 김해시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적었다가 파문이 커지자 글을 내렸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인 김 시의원이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족외엔'이란 말은 김 시의원의 댓글에서 유족이 아닌 분들도 있다고 하니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문제는 이념을 떠나 상처받은 국민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 발언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김해시의원단은 논평을 내고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에 위로를 못할망정 국민의힘 공직자들은 연이은 망언으로 2차 가해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국민의힘 소속 어느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 공직자들의 정체성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