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매채 TVP스포츠는 15일(현지 시각) "벤투 감독이 폴란드 축구 대표팀의 후임 사령탑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이끈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가운데 벤투 감독이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와 C조에 속했다. 조별 리그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무려 36년 만에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16강전에서 1 대 3으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매체에 따르면 폴란드축구협회(PZPN)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흐니에비치 감독을 만났지만 재계약 여부에 대해 결정하진 못했다. 미흐니에비치 감독이 16강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했지만 경기 내용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매체는 "'보너스 스캔들'이 미흐니에비치 감독에게 피해를 줬다"고 전하면서 재계약을 어둡게 전망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36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선수단에 보너스를 수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등 국가 경제가 어려워 계획을 철회했다.
후임 사령탑 물망에 오른 벤투 감독 역시 폴란드 대표팀과 함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PZPN은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면서 "벤투 감독은 폴란드 대표팀과 함께 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 동행을 마무리한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원정 두 번째로 16강 진출의 감동을 선사하고 떠났다.
2018년 8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4년 4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다.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중도 교체 없이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한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