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크레아 스튜디오가 있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불타는 트롯맨' 서혜진 대표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연출한 이상혁 PD가 '불타는 트롯맨'으로 서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물이 다른 트롯 결이 다른 스타'를 표방하는 '불타는 트롯맨'은 트로트에 진심인 남성들이 각자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초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서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될 것 같다면서, 시청자가 이 장르에 열광하는 이유로 '스타 탄생'을 꼽았다. 그러면서 '불타는 트롯맨' 또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OO트롯' 시리즈와 같은 소재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을 준비하면서 서 대표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자연히 '새로움'이었다. 그는 "포장지가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틀 자체도 많이 바뀌어야 하고. 새로움을 넣지 않으면 (트로트 프로그램의) 시즌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시청자가) 못 느낄 거라고 봤다"라고 운을 뗐다.
'미스트롯'에서는 송가인이, '미스터트롯'에서는 임영웅이 각각 우승했다. 두 사람은 무명을 벗어나 전 국민이 아는 가수로 등극했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우승자뿐 아니라 일정 기간 한 몸처럼 활동한 '톱7' 멤버들도 고르게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도 이 같은 '스타 탄생'을 기약할 수 있을까.
서 대표는 "어떤 새로운 사람이 나올 것이냐에 저희가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녹화 떠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네? 이 3년이 뭘 만들어낸 거지, 그동안? 왜 새로운 사람들이 왕창 와 있지?' 했다. 새로운 기준으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스타를 보여드리는 게 저희 의무라고 생각한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스타성이 보이는 출연자가 있는지 묻자, 서 대표는 "그건 저희가 급하게 판단할 부분은 아닐 것 같다. 사실 오디션을 해서 처음에 오면 변증법적으로 변화 발전을 한다. 자기 안에서의 갈등과 고집을 버리고 완전 반대로 갔다가 이게 아닌가 싶어서 합의를 찾고, 이런 것들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줄곧 '트로트'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이유에 관해 서 대표는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종편 시청층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게 강하다. 저희가 계속 말씀드리는 게, 저희가 '없는 것'에서 딱 만든 게 아니다. 포장지를 바꾼 것"이라면서도 "한 가지 좋은 인사이트를 얻은 게 있다. 사회는 노령화(고령화)되고, 가요 시장이 아이돌 일변도로 견고화되며 소외된 AC(어덜트 컨템퍼러리) 시장에 대한 발견, 시장성, 팬덤화할 수 있는 조직력, 콘텐츠 제공할 수 있는 능력. 그걸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스튜디오를 차렸다"라고 밝혔다.
"저는 스타를 만드는 게 10대 20대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게 가장 컸어요. 중장년층도 엄청난 스타들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전 연령에 범용화된 스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변화고, 저희가 어떻게 어떻게 운이 좋게 발견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분들이 스타를 만들어내면서 경험한 여러 가지가 있죠. 음원 스트리밍, 팬덤 활동 등을 해서 스타와 가지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즐거움 등. 그런 것들을 새로이 발견한 건 엄청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런 부분에서 되게 보람을 느끼고요."
'트로트 팬덤'에서 가능성을 본 것은 중요한 성취였다. 서 대표는 "팬은 만 명이 넘어야 유의미한 거라고 본다. 1만 5천 명이 넘어가면서 이분들이 전국 투어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5천 명 이하 사이즈는 사실 오디션에서는 다 같은 줄에 서 있다고 전 생각한다. 만 명 이상이어야 스타트(출발) 선이 조금 다르다고 본다. 그래서 '너희는 공정해?'라고 물으면 저희는 공정하다고 말한다. 스타트 선이 같게 시작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새로움'을 강조한 서 대표는 이를 위해 두 가지를 뺐다고 강조했다. 그는 "1번이 인터뷰고, 두 번째로 뺀 게 쓸데없는 사연 팔이다. 노래를 잘해야지. 그게 핵심이지 않나. 노래를 잘해야 그 사람이 궁금하면 찾아보는 거다, 인터뷰는. 배경을 부각하는 건 트렌드에서 굉장히 멀어졌다. 시청자도 그럴 거다.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라고. 그 두 가지는 배제했다"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오디션은 저는 계속될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작게든 크게든. 해외 나가서도 하지 않나. 스타가 계속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가진 이 장르는 영원불변할 것 같다. 왜냐하면 시장이 스타를 원하니까"라며 '미스터트롯2'와의 경쟁에 관해 "지지만 않으면 저희는 엄청 잘한 거 아닌가? 새로운 게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새것은 항상 헌 것을 이기니까 그런 부분에 기대를 가진다"라며 웃었다.
MBN 새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은 오는 20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