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노웅래 체포동의안에 '고심' 빠진 민주당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5일 국회에 제출되면서 당이 고심에 빠졌다. 검찰 수사에 맞서야 한다는 부결론과 '방탄 국회' 비판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려서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 의원이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고 본인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며 "검찰의 정치보복 수사가 모든 정치인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 의원은 자신이 공정하게 수사받을 수 있도록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윤창원 기자

현재 국회 의안과에는 6천만 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접수돼 있다. 국회의장은 이르면 1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 여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개별 의원들의 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따로 논의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왼쪽)의 '김진표 국회의장 제안 내년도 예산안 중재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내에서는 부결 기류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노 의원까지 넘어갈 경우 걷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러다 다음 차례는 내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의석 수를 앞세워 방탄에 나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제 표결에 들어가면 여당 의원들이 다 부결하고도 남는다는 말이 있다"며 "여당에서 민주당에 방탄 (이미지를) 덮어 씌우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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