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는 자신이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세계 축구 팬에게 널리 알렸다.
당시 상대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였다.
음바페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2골을 몰아넣었다. 프랑스의 첫 골도 음바페의 폭풍같은 질주에서 비롯된 페널티킥 유도에서 나왔다. 프랑스는 메시가 2도움으로 분전한 아르헨티나를 4-3으로 눌렀고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음바페와 메시가 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바로 결승전이다.
메시는 크로아티아와 4강전을 마치고 결승전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메시는 2006년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한으로 남아있다.
4강에서 카타르월드컵 돌풍의 주역 모로코를 따돌린 프랑스는 1938년 대회 이탈리아, 1962년 대회 브라질에 이어 60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축구 경기는 팀 대 팀의 대결이다. 하지만 한국시간으로 18일 자정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 클럽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고 있는 메시 대 음바페의 대결로 주목받는다.
월드컵 우승 경쟁은 물론이고 MVP를 의미하는 골든볼과 대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 경쟁도 사실상 메시 대 음바페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는 카타르 대회에서 나란히 5골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 진출도 없었다. 각자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결승전의 승자가 골든볼도 가져갈 게 유력하다.
카타르 대회에서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 패배 이후 각성한 아르헨티나는 파죽지세로 8년 만에 다시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메시는 축구로 거의 모든 것을 이룬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아직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바로 월드컵 우승이다.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혜성같이 등장해 프랑스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메시-호날두' 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새로운 축구 황제의 탄생이 이뤄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