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교외도시에서 가석방 상태의 중범죄자가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시카고 경찰은 14일(현지시간) 시카고에 사는 새뮤얼 파슨스-살라스(32)를 3건의 일급 살인 혐의, 1건의 일급 살인 미수 혐의, 1건의 납치 혐의 등으로 체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살라스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오전 2시30분 시카고 서부 교외도시 포티지파크의 한 술집에서 열린 지인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살라스가 참석자들과 언쟁을 벌이다 '떠나달라'는 말을 듣고 차로 가서 총을 챙겨왔으며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하자 따라나가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생일을 맞은 20대 여성이 머리에 중상을 입었고 그의 아버지(50)와 20대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살라스의 차 안에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타고 있던 한 여성을 발견하고 살라스에게 납치 혐의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살라스가 지난 2014년 무장을 하고 가정집에 침입,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 9월 가석방됐다고 전했다.
시카고와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쿡 카운티 검찰은 혐의가 분명한 용의자를 기소하지 않거나 중범죄자들을 쉽게 풀어주는 등 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카고 경찰이 용의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를 종결했으나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례는 지난해에만 131건에 달한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범죄자들을 풀어줘서는 안 된다. 아무리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도 이들은 지역사회와 인근 도시 전체에 큰 위험이 된다"며 법원에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