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패널 100명이 초대된 가운데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이는 생중계된다. 대통령 주재 회의가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국정과제 이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대통령 선거 시절 공약을 토대로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120개 국정과제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는 약 100분 정도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 회의는 특별히 생중계가 된다. 회의 주제는 △경제와 민생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과제 등 세 가지다. 미래 먹거리 분야도 원래 주제에 포함돼 있었는데, 나머지 세 주제에 더 집중하기 위해 제외하기로 했다. 외교·안보 분야 국정과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추진하는 2차 점검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정된 시간이 있는데 너무 주제가 많아 일부 주제를 뺐다"며 "미래 걱거리 분야 관련해서는 지난달 수출전략회의를 대통령이 주재하면서 집중 점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각 부처 장관들에게 국정과제 관련 독대 보고를 받은 것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다. 당시 보고 계획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를 살핀다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면서 구체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27일에도 제11차 비상민생경제회의를 생중계로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회의가 특별한 이유는 국민 패널 100명이 초대됐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이나 국정운영 기조에 질문하면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 형식을 갖추고 있다. 국민 패널 100명은 정부 정책의 수혜자 등 가운데 각 부처가 엄선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직무는 투명하게 수행돼야 하며,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알려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소신"이라며 "11차 비상민생경제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조금 더 진화된 방식으로 생중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국민과의 대화'를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하는 배경에는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줄어든 소통의 양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을 마지막으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직후 MBC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간 설전이 있은 후 도어스테핑은 무기한 중단된 사태다.
이후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재개 외에도 대통령의 소통 문제에 대해 고민해왔다. 대통령실 내 생방송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고, 대통령은 계속해서 국민들과 소통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만나 궁금한 점들을 묻고, 대통령과 장관들이 답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정책의 이행상 보완할 점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